나날2008. 12. 16. 14:46
판낸지 무려 11년만에 카니발이 콘서트를 한단다.

참 뜬금없다-_-;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래도 카니발인데, 이적+김동률이 아닌가. 이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예매를 했다.

아침일찍 일어나 목동에서 시험을 보고, 홍대에서 노닥거리다, 영풍문고 고속터미널점을 찍고 장실로 향했다.
자리를 찾아가 앉으면서, 생각보다 괜찮은데? 라고 생각하다 문득 왼쪽 옆자리를 보니,



정호형이 있다 -_-;;;;;;
저 많은 자리중에 하필이면(?) 옆자리에 앉았다니, 역시 세상은 좁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 것(?) 들이 객석 사이를 돌아다녔다.
'카니발'이라 그런가 했는데, 알고보니 저 호뭉쿨루스 같이 생긴 손 큰 아저씨는 어릿광대의 둘째 아들이었다. -_-)//





우리 자리에선 28mm(에 해당하는) 단렌즈 GRD2로는 이런 사진밖에 못찍는다.
이런 훌륭한 공연에서 사진이나 찍고 있는건 저~기 무대에서 옵쎄같이 준비하고 노래부르고있는 김동률씨에게 실례인것 같아
카메라는 일찌감치 집어넣고 열심히 공연을 즐겼다.

김동률, 이적 둘의 입담도 만만치 않았고,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를 부를 때 두번 나타났다 사라진 김진표도 재미있었지만

역시 이번 공연의 백미는 서동욱!
언제나 그랬듯 수줍은 모습의 서동욱씨가 나타났을때 나는 마지막 잡고있던 한가닥의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검은 정장바지에 흰 셔츠만 입고 타이도 없이, 그야말로 아저씨 모냥새로 배내밀고 나타난 서동욱씨,
옷이라도  좀 신경써주지.... 했는데, 알고보니 '옷은 내맘대로 입을래'가 출연 조건이었단다. ㅋㅋ.

그렇게, 서동욱, 김동률, 이적, 김진표 넷이서 '그녀를 잡아요'를 부를때야말로 이 공연의 클라이막스가 아니었을까.



앵콜곡 '거위의 꿈'이 끝나고 나서.
저 주황색 깃발은 입구에서 '앵콜때 흔드세요' 하고 나눠준것. 이렇게보니 살짝 무섭다. 무슨 사이비 종교 집회장같기도하고. -_-

저렇게 좋은 공연에를 가서, 열정적인 performer 들과 함께 미친듯이 질러대고, 또 흔들고나면
돌아오는 길에는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이 맛에 공연 본다. 




 



Posted by 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