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2011. 3. 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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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클리앙에서 이 사진을 보고,

리플을 통해 저것이 상실의시대의 영화판의 한 장면이라는것, (덧붙여, 저 아이는 미도리라는것,)

그리고 4월 개봉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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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고이 나오코와 와타나베. 나오코는 좀 미스캐스팅스럽다. 진혜림 조금 닮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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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 여기까지만 해도 느낌 좋았다.






난 무척이나 삘받았었다.

우선은, 어디선가에서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녔고,

찾기가 쉽지않아, 우선은 원작을 다시 읽어두자. 하고 책장을 뒤졌으나

10년도 더 된 나의 '상실의시대'는 누굴 빌려줬는지, 어디다 흘리고 왔는지 통 보이지 않아

서점에 가서 신판을 새로 사기까지 했다. (그 과정에서 또한번의 해프닝이 있었다. -_- )


오늘, 어찌어찌하여, 기대에 부푼 맘으로 그 영화라는 것을 보았는데,


영화가 시작하고 딱 5분만에 난 '이게 뭐야!!!'라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두 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에 긴 이야기를 꾸역꾸역 담으려다 보니

사건과 사건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 -_-


키즈키는 뜬금없이 배기가스로 자살을 하고.

와타나베와 나오코는 만나기만 하면 키스를 해대고,

미도리는 어디가고 왠 입큰 여자애만 나오고.



레이코와 와타나베의 '슬프지 않은 장례식'은 없고 생뚱맞은 샤워에 이은 의미없는 베드신만 스크린을 채운다.

(레이코.하니까, 그녀의 norwegian wood는 최악이었다. 음정도 틀리고.)


나오코가 나무에 목을 매달기까지의 심경변화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허공에 매달린 그녀의 다리만이 그녀의 죽음을 보여줄 뿐...








요 스틸컷을 볼 때만 해도 이렇게 실망할 줄은 몰랐지.... 더불어 요 스틸컷이 사실은 그런(!)장면일 줄도 몰랐고......


 


영화가 그 원작이 된 소설을 무조건적으로 추구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원작에 충실하지도, (나가사와 한명 정도는 충실했던듯도.) 그렇다고 영화만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지도 못한 채


그저 그런 삼류.로 남아버린 것 같다.









심지어 돌격대까지도 실망스러웠다. (체조도 한번도 안하고!)





PS. 2010년인가..에 나온 신판은, (내가 이번에 구입한 것) 전에 내가 갖고있던 판에 비해 좀 바뀐게 있는데,

우선 폰트가 바뀌었고,

번역이 미묘하게 바뀌었는데,

여주인공들이 모두 반말을 한다던지 하는.

미묘하게. 라곤 했지만, 상당히 거슬린다.

내 경우엔, 전판에 비해 읽는 맛이 매우 떨어졌다.

헌책방이라도 뒤져야하나............

Posted by 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