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때, 그러니까... 대략 2003년쯤에 거금 40만원을 들여서 상태좋은 중고를 구입했다. 전주인께서 차를 몰고 기숙사 앞까지 와주신 덕택에 정말로 편한 거래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기준으로는 꽤 크기가 작아서 똑딱이라고 우겨도 될만한 정도였지만 수동노출에 후막싱크로까지 지원하는 일종의 럭셔리 P&S 개념이었달까. 그때 캐논의 메이저였던 G3과 비교해도 렌즈 밝기가 약간 어두운 것 외엔 딱히 꼽을 단점이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세월인지라, 서랍속에, 또는 자동차 글로브 박스 등등에 방치되기를 몇년째.. 휴대용 전자기기의 고질적 문제인 배터리는, 올 초에 디지털 똑딱이가 필요하게 되어 확인해보니 역시나 거의 방전되어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 (정품배터리가 두개나 있었는데!!) 하여, 역시나, 또 몇달을 서랍속에, 또는 글로브박스 속에 방치되다가, 지인이 선물(!)해준 호환배터리 덕분에, 내 손에 들어온지 4년만에 제2의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두둥)
서로 상보적인 역을 하게 될 GR1과 함께, 또는 글로브 박스(-_-)속에서 그가 내게 메인이던 시절 보여준 많은 작품들에 이어서 이제는 중년의 관록-_-을 뽐내며 새천년을 시작하기를, 다시 한 번 내마음을 흔들어댈 수작들을 뽑아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