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2013. 8. 23. 17:12

우선 레파토리는 참 좋았음.

첫 곡은

운명 1악장 8 hands 버전.
좀 삑사리가 많이 나긴 했지만(-_-;) 그래도 좋았음.
편곡의 힘이랄까..... 수십번 수백번 들었던 곡이지만 확실히 다른 맛이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들린다)고,
1학년때 정기공연으로 연주도 했었고, 그 이후로도 여러 버전을 지겨울만치 들었던 곡이라 그런지
훨씬 이해도도 높고 느끼는 바도 많은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임동민 리사이틀도 곡들을 받아놓긴 했지만 제대로 듣지는 못함... 망...


박종화씨의 슈베르트-리스트 편곡 마왕, 송어도 좋았는데,
마치 동네 건달(죄송합니다....)같은 아저씨가 나오더니 막 휘몰아침.
송어의 경우는 화려함이 좀 지나친 나머지 균형이 흐트러진 느낌이었지만 마왕은 딱 좋았음.

박종화씨 세션의 백미는 '한국 동요 편곡' 이었는데, '학교종'을 앞서 두곡과 비슷한 분위기로 연주하심.
리스트의 학교종 판타지 랄까. 일단 아는 노래가 나오니까 좋았고, 그걸 또 멋지게 편곡해서 더 좋았고.

오늘 공연중 가장 큰 박수가 나온것 같음.


신수정선생님 반주, 박흥우선생님 노래의 음악에, 송어, 청산에 살리라도 좋았음.
성악하는사람들은 독일어랑 이탈리아어도 잘해얄듯.
가사를 우선 숙지하고 이해하고 불러야 그 느낌이 청중에게 전달될테니.
그런의미에서 박흥우선생님은 참 좋았다.

인터미션 후에는 이전 젊은시절 정진우선생님께서 즐겨 연주하셨다는
차이코프스키의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1악장. 피아노 삼중주.
그시절에 트리오를 구성해서 연주하신 '선구자' 셨다고...

그리고 마지막은 빌헬름텔 서곡, 피아노 4대에 손 16개 ㄷㄷㄷ

 

 

진행에 있어서는 살짝 불만이 남았는데

박은희씨가 중간중간 등장하셔서 인터뷰 등등을 진행함.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정진우선생님의 제자뻘이다보니, 인터뷰도 정진우선생님에 대한 경험담, 느낌 등등을 얘기하는것이 됨.

근데 그게 한두번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너무 연주자들 나올때마다 반복되고 이런자리에서 연주할 수 있다니 너무 감격스러워요 등등 아니 물론 오마쥬콘서트인건 알겠는데 청중의 대부분은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렇게 감흥이 없는데 좀 심했음.

물론 한국 음악사에 정말 큰 족적을 남기신 위대한 선생님이고 피아노의 보급에 큰 역할을 하셔서 전국의 어린이들이 다들 피아노학원 한번쯤 다니고 콩쿨도 나가고 집집마다 피아노가 들어앉아있게 된 원동력인건 알겠는데

그래도 너무 심했달까. 서울대학교 기악과 사은회자리에 잘못 들어온 것 같달까.
조금 오버하자면 무슨 종교집회에서 간증하는걸 보고있는 기분이었음.


좋은 연주였는데 그 부분이 살짝 아쉽다.

Posted by 모처럼
나날2013. 8. 19. 13:52

 

 

오늘은 임동혁씨만 나오는날임.

 

 

 

우선 근처 식당에서 배부터 채움... 음악회가기전 갈비가 왠말이냐.싶지만 삼겹살 보단 나은것 같아.....

참고로 저 집은 육회밥이 또 진리임.

 

 

 

레파토리는


차이코프스키 사계
인터미션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2번 5번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

 

오프닝도 그렇고. 온통 러시아 판이길래 무슨 테마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고 그냥 우연의 일치 같은것....

알고보니 임동혁씨는 저 레파토리로 여러번 연주 했다고.

사계.는, 어쩜 저렇게 일년 열 두달이 모두 우울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음. 지난번 시벨리우스를 떠올려 보면, 위도가 높아질 수록 그에 비례하여 우울해지는건 아닌가 싶음. 겨울이 길고 밤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우울해지나? 아님 차이코프스키 스스로가 그냥 우울한 사람이었나? 다른 곡들을 보면 꼭 그런것 같지는 않다. 

라흐마니노프. 
어릴땐 라흐마니노프 별로 안좋아했는데, (우울해서?) 왠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좋아지는 느낌. 늙으면 변하는군.
다른 작곡가들에게선 흔히 찾아보기 힘든 압도적인, 폭발적인 저음이 좋다. 마른 체구에도 불구하고 온 몸을 들썩들썩이며 파워풀한 연주를 선보인 임동혁씨도 좋고. 그런의미에서 참 남성적인 곡이다. 

 

전주곡 2번은. 여러가지가 떠오르는 곡인데,

 

 

아사다 마오도 떠올라서 몰입을 방해했고 싸닥 싸닥 우오오오  

 

 

 

주형기씨도 떠오름. 빅 핸즈!

 


임동혁씨는.개인적으로.연주할 때 너무 느끼지 않아서 좋다. 오프닝때 앞의 두분은 좀...

 

연주가 끝나고는 유정아씨의 진행으로 인터뷰가 있었는데, 원래 그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분위기가 애매하여 그냥 앉아서 끝까지 보게되었음. 생각보다 괜찮았다.  84년생 임동혁씨는 생각보다(?) 정상적이었음. ㅋㅋ. 


 

 

어제부터 계속 든 생각인데, 정말 싸다!. 나는 '빅팬' 이라고 해서 대극장에서 하는 다섯개의 공연을 모두 VIP석에서 볼 수 있는 티켓을 구입하였고, 자리는 지정석으로 내 자리는 한가운데 블럭 앞에서 네번째 줄이다. 
원래 VIP석이 5만원으로 *5 = 25만원인데 이걸 15만원으로 할인해줌. 그러면 공연 하나에 3만원꼴이 됨. 
어제의 콘체르토 3연타는 한곡당 만원에 본 셈이된다!!! 대박!!! 어젠 세명 다 스타급이었는데. 

내경우 원주에서 수원까지 가는 기름값까지 해도 싼 느낌이랄까. 
운전하는게 귀찮을 경우 화요일과 목요일 공연은 빼먹어도 적어도 본전이다. ㅋㅋ
자리가 좋으니까 그정도 프리미엄은 괜찮음. 
아마 내년은 거르고 후내년에 또 할텐데, 그때도 이런 합리적이고 훌륭한 제도가 계속 유지되길 바람.

 

저 카드가 티켓이다. 저걸 계속 들고다니면 됨. 이왕이면 카드도 핫핑크로 해주지...싶음.

 

수령에서부터 입장까지 약간의 트러블이 좀 있었음. 좀 더 매끄러운 운영이 필요한 시점!

 



어릴때. 피아노 배울적에 저런 명 연주를 볼 수 있었다면 좀 더 모티베이션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악기도 그렇고, 공부할때도 그렇고, 특히 고등학교. 나름 입시명문이다. 라고는 하지만
실험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모든걸 내 머릿속에서 상상으로만 해야했던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말도 안되는. 거지같은. 시절을 보냈는데...

어릴때. 감수성이 풍부하고 뭐든 스폰지처럼 쭉쭉 빨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던 때
좌우간 그 시절에 많이 경험하는것이 참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지같은 창신고등학교. 그런 식으론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 -_- 실제로 요샌 입시성적도 똥망이드만


여튼간에. 피스앤피아노페스티벌.꼭.보셈.두번보셈.
Posted by 모처럼
328i2013. 8. 17. 16:21

연휴고.. 와이프는 일하고 해서 뭘 하고 놀면 좋을까. 하다가 혼자 와인딩이나 떠남.

수원 출발 - 두물머리 - 청평 - 로코갤러리 - 춘천 이마트에서 보급 - 배후령터널 - 추곡약수터 코스.

 


 

청평쯤인듯? 번호 좋다 ㅋㅋㅋㅋㅋ 

 

 

 

춘천 가는중

 

 

원래 평화의댐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아침에 집에서 꾸물대다 출발이 늦은 것도 있고,

청평대교 부근에서 잠깐 막히길래 충동적으로 로코갤러리로 꺾는 바람에 지체된 것도 있고 해서

클량 굴러간당 까레라RUF님께서 추천해주신(?) 추곡약수터 코스를 타봄.

 

 

 

 

 

 

새 길 뚫리면서 버려진 옛길(?) 같은 느낌인데 포장상태도 괜찮고 한적하니 좋음. 마치 원시림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임.

 

오후에 원주에 일이 잠깐 있어 수인사거리에서 되돌아오는데, 수인터널 지나자마자 소나기가 쏟아지는것이 접길 잘했구나 싶었음.

 

 

 

배후령터널. 일단 시간이 촉박한데다 비도 오고 하니 편하고 좋긴 했는데 뭔가 시원섭섭하달까.......

이제 배후령 타도 앞에서 알짱대는 변비같은 차들은 없겠다 싶긴함.

 

 

신기했던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도 계속 비가 내리다가 횡성 들어서니 싹 그침. ㅋㅋ

다음번엔 좀 더 일찍 출발해서 평화의댐을 달성해야겠.....

 

 

Posted by 모처럼